고령신문
오피니언기고
세상을 정화시키는 청량제
곽 흥 렬 수필가 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  |  webmaster@goryeong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19  09:45:3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절집을 찾았을 때 얻게 되는 것은 염불 소리만이 아닙니다.
어쩌다 가슴 속 깊숙이 갈무리해 두고서 시시때때로 음미할 만한 값진 경구를 만나게 되는 행운은 가외의 소득입니다.
오늘은 비슬산 중턱에 자리한 안일사安逸寺를 들렀다가 고맙게도 요사채의 유리문에 붙어 있는 귀한 글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붓글씨로 적힌 그 글귀에는 이런 내용이 씌어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든 만 번을 거듭 하면 주문이 됩니다>

순간 아둑시니같이 캄캄했던 눈이 화광처럼 환하게 틔어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피곤해 죽겠어”
“미워 죽겠어”
“짜증나서 미치겠어”

우리가 평소 별 의식 없이 툭툭 내뱉는 불평불만들이 아닙니까. 심지어는 일이 뜻한 대로 술술 풀리고 기분이 날아갈 듯 가벼울 때조차도 ‘좋아 죽겠어’, ‘이뻐 죽겠어’, ‘너무 재미있어 미치겠어’ 하는 소리를 무심결에 입버릇처럼 내뱉는 이들마저 있으니까요.
이러한 말들은, 하고 하고 또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이 하나의 주문呪文이 돼 돌아올 터이겠지요.
그리해 그 말들이 마음을 물어뜯고 정신을 망가뜨리며 영혼을 후벼 팝니다. 말에는, 자기장이 생겨나듯 불가해한 염력念力의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문득, 생전에 목젖까지 차오르는 가난과 궁핍 속에서도 언제나 특유의 한바탕 너털웃음으로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라며 스스로의 삶을 낙천적으로 노래하였던 천상병 시인이 떠오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긍정하며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으로 한세상 살다 떠난, 참 영혼이 순수했던 분이 아닌가요. 이 시인처럼, 언제 어느 때나 어디서든 항상 맑고 향기로운 말, 밝고 희망적인 말만을 골라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아서 고마워”
“마음 써 주어서 고마워”
“오늘도 너와 함께여서 행복해”
  
이러한 말들은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을 정화시키는 청량제가 돼 줄 것입니다. 틀림없이 그럴 것입니다.

그 염력에의 굳센 믿음을 갖게 해 주십사고 절대자를 우러르며 두 손을 모읍니다.

<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곽 흥 렬 수필가 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효사랑 경로잔치 열려'
2
쌍림초, 돌봄교실 14명 승마교육 시작!
3
郡 ‘지방세정 종합평가’ 특별상 수상
4
지산3리 빌라 활성화 지원사업 시행
5
마스터피스 CC 이송회장, 총 6천만원 기탁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시장4길 6 (우)40137  |  대표전화 : 054)955-9111  |  팩스 : 054)955-9112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북 다 1008  |  발행인 : 김명숙  |  편집인 : 김명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명숙
Copyright 2011 고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oo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