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신문
오피니언기고
청소회사 사장
김 태 호 수필가 / 전 고령교육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05  10:29:2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지금부터 50년 전 만 24세이던 청년 『구자관』은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이 맨몸으로 청소아줌마 두 명과 화장실 청소를 해주는 회사를 차렸다.
그는 이후로 청소용품 제조와 환경미화, 보안, 시설 및 주차장 관리 등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외부하청 전문 기업으로 확장했다.
지금 그가 세운 ‘삼구아이앤씨’는 2만7천여 명의 사원과 계열사 19곳을 두고 연 매출 1조원의 수익을 올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청소회사 사장이 됐다.
어느 기자가 ‘구자관’ 사장에게 그 비결을 물었더니, 명심보감에 나오는 ‘자신을 귀하게 여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는 말을 본인의 좌우명으로 삼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도 사옥 현관에서 걸레포를 든 청소아줌마를 만나면 90도로 허리를 굽히고 “여사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단다.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 다 해놓고 일터에 가서 남들 하기 싫은 궂은일을 하는 분입니다. 존경받아야 할 여사님이지 왜 아줌마인가요?”라면서 ‘아줌마’라 하지 않고 ‘여사님’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명함에는 사장 ‘구자관’이 아니라 ‘책임대표사원’ ‘구자관’으로 적혀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저는 이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원 가운데 대표일 뿐입니다. 대신 사원들의 실수와 조직원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제가 진다는 뜻에서 ‘책임대표사원’이라는 직함을 사용하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이 회사 직원은 90% 이상이 4대 보험과 퇴직금을 보장받는 정규직이며, 나머지 10% 정도만 개인적 사정으로 비정규직 고용 형태를 원한 사람들이라고 하며, 직원들이 회사 주식의 절반 정도를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청소, 경비, 식당설거지 같은 업무를 하는 직원에게도 입사와 동시에 명함을 만들어 주니, 자부심도 느끼며 난생 처음 명함을 가져 본다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 사장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에게는 사람이 전부입니다. 언제나 사람에 대한 마음과 믿음이 변치 않게 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여사님 두 분을 모시고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오래 전 미 항공우주국(나사)에 당시 미국대통령이 과학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의 일이 생각난다.
대통령이 현관에 들어서자 마침 청소하는 아줌마를 만났을 때 “청소하느라 수고 하십니다.”라고 하자, 청소하던 아줌마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답례인사를 했다고 한다.
“대통령님! 수고라뇨? 저는 오직 미국의 인공위성이 달나라에 착륙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무슨 일이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에는 고통을 덜 느낀다는 사실이다. 사장이라고 해서 부하직원들을 무시하고 갑질하는 오늘날의 CEO들에게 따끔한 경종을 울려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몇 달 전 어느 회사 사장이 부하 직원에게 손찌검을 해 폭행죄로 입건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도 있지 않는가.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칠순의 『구자관』 사장의 가치관과 경영철학이 다른 회사 사장들도 본 받는 사회가 되길 나는 소망한다.

<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 태 호 수필가 / 전 고령교육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대가야 夜景 ‘빛의 길’ 관광상품으로
2
郡 5호 아너소사이어티 탄생
3
나눔리더 23명 ‘경북 최다’ 탄생
4
‘명품 고령 딸기’ 해외시장에도 높은 인기!
5
고령소방서, 소방공무원 퇴임식 마련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시장4길 6 (우)40137  |  대표전화 : 054)955-9111  |  팩스 : 054)955-9112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북 다 1008  |  발행인 : 김명숙  |  편집인 : 김명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명숙
Copyright 2011 고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oo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