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君子上達
子曰 君子上達 小人下達 (憲問第二十四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위로 나아가고(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내려간다. 사람이 사는 것은 길을 가는 것과 같다.(人生行路)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너는 너의 길을 간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가는 길이 의미가 있는가. 공자께서는 군자는 날마다 위로 나아가고 소인은 아래로 내려간다(君子上達 小人下達)고 하셨다. 위로 나아감은 인의(人義)로 향하는 길이니 사람의 근본이요, 아래로 내려감은 이(利)를 추구함이니 말(末)이다. 그러므로 위는 본(本)이요 아래는 말(末)이다. 里仁편에서 군자는 의를 밝히고 소인은 이(利)를 밝힌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해 本과 末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군자는 천명(天命)을 알고 천리(天理)에 따르니 높고 밝은 곳으로 나아가고 소인은 욕심에 따라 움직이니 날로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본래 인간은 동일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가 선택하고 지향하는 바에 따라 천양지차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행로에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위로 올라가는 어려운 길과 아래로 내려가는 쉬운 길이다. 위로 올라가는 어려운 길을 택해 스스로 극기(克己)하고 수신(修身)해 참다운 길(仁道)로 갈 것 인가, 가기 쉽다고 밑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갈 것인가. 이것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 달려있다. 위로 나아가야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높고 밝은 천지를 볼 수 있다. 이 길이 君子가 나아가야할 길이다. 오늘하루도 위로 향해 걷자. 어렵고 고달프더라도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는 안 된다. 멈추어 있는 것은 죽음 뿐이다. 물도 움직이지 않으면 썩는다. 그래서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川流不息) 내려가는 길은 쉽고 재미있을 것 같으나 이 길은 나락(奈落)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이 길은 이(利)를 따르는 욕심의 길이다. 사람이 걸어가는 인생길은 한번 들어서면 돌이킬 수 없는 외길이다. 인생길에 있어서 지름길은 없다. 나는 지금 어느 길로 가고 있는지 깊은 성찰(省察)이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