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和而不同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子路第二十三章)

공자께서 ‘군자는 화합하되 동화하지 않고, 소인은 동화하되 화합하지 않는다’ 라 말씀하셨다. 공자께서는 여러 가지 말씀으로 군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나 그 대표적인 말씀이 和而不同이라 생각한다.
和란 무엇인가? 주자(朱子)는 거슬리고 비틀어진 마음이 없는 것(無乖戾之心)이 和라고 풀이하고 있다. 다시말해 자기의 개성과 특징을 거슬리지 않게 남과 조화를 이루고 협력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기 주체를 잃지 않고 개성을 살리면서 남과 어울리는 것이다. 반대로 同이란 자기 개성을 상실하고 남에게 동화되는 것을 말한다.
물에 물탄 것과 같이 본래의 자기는 없어지고 남에게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마는 것을 말한다.
군자는 누구와도 화합하되 자기를 결코 버리지 않고 남과 조화를 이루어 자기의 이상인 인도(人道)를 구현하기 위해 창조적으로 동참하는 자이다. 이것이 和而不同이다. 소인은 쉽게 한패거리가 되지만 화합하지 못하고 양적으로 하나를 더하였을 뿐 자기는 없어져서 남에게 부화뇌동(附和雷同)할 뿐이다. 利가 있으면 쉽게 모여들고 利가 없어지면 그것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同而不和다. 아무렇게나 남을 쫓아 뇌동하고, 어디서 누구에게 붙어야 이로울지 생각하는 주관과 개성이 없는 자는 결코 군자라 할 수 없다. 나만 잘살면 되겠다는 입신출세형 무리들은 오늘날 대표적인 소인배라 할 것이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재능과 개성이 다르다.
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중지를 모으고 협력할 때 복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앞장서서 남을 도와주고 나도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 사람이 사는 모습이다.
우리는 물에 물탄 것과 같이 나를 잊어버려서도 안 되고 물에 기름탄 것과 같이 남에게 거슬려서도 안 된다. 君子는 和而不同이라, 참으로 귀한 성인의 말씀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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