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의 인연 때문에 자기의 인생을 만들어 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조건 없는 사랑을 퍼부어주는 부모와의 인연 때문에 세상과 처음 만나고, 그 다음 배려와 나눔을 배우는 형제를 만나고, 다음은 보다 업그레이드화 된 영혼의 성숙을 도와주는 배우자를 만난다. 그 후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자식의 연을 만나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세상의 온갖 인연들과 부딪치고 어울리는 훈련으로 원초적인 소양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사회생활을 병행하면서 나름대로의 인생을 선택 하거나 창조해 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모든 인생 여정은 행복이라는 개념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영혼의 성숙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同行)을 하는 것이 아닐까?
인생살이에는 함께하는 동행자가 있어 인생의 전개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내가 순간순간 선택한 갖가지의 환경설정으로 인하여 만들어 가는 나의 창작품이요 합작품인 것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의 법칙’이라고 해두자.
나는 언제부턴가 신분 상승을 한 느낌이다. 왜냐하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화 된 의식으로 나의 인연을 만들고, 또한 나의 환경을 창조하는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앞으로는 ‘찾아가는 평생학습 시대’ 라는 단어 하나에 필이 와 닿아서 몇 달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 내가 무엇을 사회로부터 배울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 무엇을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다.
그런데 나는 배우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먹고살기 바빠서’ 라는 궁색한 핑계가 아니라 ‘뭐든지 하고 보자’ 라는 나의 일 저지르기 성향 때문에 서른 가지가 넘는 직업을 가져본 터다. 수많은 직업 가운데는 드러내 놓고 내세울 정도로 눈에 띄게 배운 것은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자~나는 무엇으로 이 사회에 이웃들과 나누면서 살 것인가? 내가 사는 지역사회에 무엇으로 나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타인에게 기여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잠시 고민스럽고 혼란스러운 때도 있었다. 
객관적으로 인정할만한 근거는 약하지만, 나름대로 나는 천분으로 주어진 재능이 몇 가지 있다. 천연염색 기술, 명상에 대한 해박한 지식, 무엇이든 내손으로 척척 만들어내는 바느질, 잘은 못쓰지만 쓰고 싶은 얘기를 글로 표현할 줄 아는 문장력 등등….
그리고 나름대로의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비결인 ‘범사에 감사하기’의 철학  등등…. 그 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인가?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 내가 배운 철학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이다.
“그래 지금 처해진 환경에서, 내 영혼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자양분을 열심히 취하는 거야. 그러다 때가 되면 어떤 해답이 나오겠지” 라는 막연한 결심아래 당시에 하고 있던 요양보호사 일을 생글생글 웃으며 정성을 쏟았다.
물론 틈날 때마다 천분(天分)으로 주어진 재능을 인류 행복화에 바칠 수 있게 신께서 나를 인도하소서! 라는 간절한 기도는 쉼 없이 내 마음에 각인시키고, 또 각인시키고….
그러다 우연한 정보 하나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 이름 ‘노인운동지도자 자격증’ 과정이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조건 중에 1순위는 건강 챙기는 일이다. 그 당시 나는 허리의 요통 때문에 사흘 걸러 한 번씩 병원에서 통증완화 물리치료를 받고 있었다. 때문에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을 직업으로 해야 되겠구나” 라는 판단을 어렵지 않게 내렸다. 그래서 “나의 건강은 내가 챙긴다”라는 생각으로 참가한 ‘재활노인운동 자격증’ 과정인 세미나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 이거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내 건강도 챙기고 다른 사람 건강도 지키게 하는 이 일을 배워서 남에게 나누어주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어르신들과의 체조시간에는 완전 신들린 사람 저리가라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아졌다.
현재 그로 인한 나의 경험은 하나의 신념화 되어서 나와 같은 동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발굴하여 함께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을 만큼 발전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자신의 재능 나눔을 위해 나는 예전의 나처럼 별 볼일 없는 인생이라고 스스로 자탄하면서 열정은 있으나 희망을 찾지 못하고 그냥저냥 사는 지인들을 겨냥한 재능 나눔의 길을 자청한 것이다. 그들 중에는 초등학교 동창생, 친 여동생, 동서 또 포항, 청도, 구미에서 까지 각양각색의 지인들이 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참석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별난 인연이 하나 있다. 나와 같이 마음과 행동을 늘 같이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사람중의 한사람!
작년 3월 지극히도 순애보적인 남편을 만나 온실속의 난초처럼 살던 그녀에게 나와의 동행을 권유했다.  일곱 살에 동네 저수지에 빠져 저승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처럼 생명을 건진 청각장애 2급의 중년 여성이다.
십 수 년 전에 인공와우울림판(인공달팽이관수술)을 심게 되어 기계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줄 모르고  봉사활동 동행을 권유했던 것이다. 평소 그녀의 순수하고도 밝은 인상이 너무 좋았던 탓이리라
그녀는 자신이 청각장애인임을 밝히며 거부했지만, 외람되게도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모습에서 남모르는 그녀만의 고독감을 읽을 수 있었기에 그녀에게 행복의 맛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나 자신이 봉사활동으로 인하여 사는 보람을 만끽하는 것처럼  세상에 태어난 보람으로 생기발랄한 인생을 살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첫 단계의 발걸음으로 어르신 수업에 참관시켜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찾도록 권유했다.
이후 그동안 그녀는 건강체조 관련 분야의 자격증을 국가자격증인 생활체조3급 자격증을 비롯하여 7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여 잘 활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 나이에, 그 현실적인 장애에 무슨?… 이라는 편견으로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른 업그레이드 된 의식 함양을 위하여,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전진! 의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그녀에게서 또 다른 나를 본다. 그러한 연유로 “내가 왜 하필이면 이렇게 살아야 되나?” 라고 반문하며 반항했던 그 절절한 고독감에 대한 동질감을  이겨낸 코스 그대로를 안내하고 있다.
이제 그녀는 어르신 운동교실을 한 시간 거뜬히 이끌어 갈만큼 성숙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2번씩 한 달에 8번 정도 어르신 수업 봉사를 하고 있다.
그녀의 가족이 포기하고 그녀 자신조차도 포기하고 살았던 자기제한의 틀을 벗어나서 오늘도 생글생글 웃으며 어르신들께 박수체조를 가르치고 한 많으신 어르신의 틈에서 건강에 대한 구호를 외치는 그녀가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그녀의 행복한 표정 뒤에 선 내가 더욱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 참으로 미묘한 섭리가 아닌가?
우리는 그 때문에 가슴깊이 스며드는 이 행복을 전하기 위해서 봉사단체의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기획하면서 이끌어 가는지 모른다.
세상에 우리를 위한 정보는 넘치고 넘친다. 다만 우리들의 선택에 따라 경험하는 결과인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언제나 준비된 자들이요, 외견상으로 어떠한 장애가 있더라도 알게 모르게 만반의 준비를 해오고 있었던 마음을 가진 자가 우리였음에 늘 감사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의 수업 마지막 시간에는 늘 행복송이 뒤따른다.
숨 쉴 수 있어서~ 바라볼 수 있어서~ 만질 수도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말할 수도 있어서, 들을 수도 있어서, 사랑할 수도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이 중에서 하나라도 내게 있다면 살아있다는 사실이죠. 행복한거죠~~ 하나, 둘, 셋, 넷.
살아있어 행복해, 살아서 행복해, 네가 있어 행복해~ 정말 행복해요. 정말 행복해요 우~우~우~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한결같이 아름답고도 행복한 동행자로서 발걸음 걸음마다 환희와 감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