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先行其言
子貢問 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爲政第十三章)

성질이 급하고 언변이 뛰어난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는 ‘말하고자 하는 대로 먼저 행하고 말이 뒤따라가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先行其言 而後從之). 말 잘하는 자공의 병폐는 그가 한 말에 대해 실천력이 부족한 것 이었다. 공자께서는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행동으로 실천하고 그 다음에 말을 하라고 정곡(正鵠)을 찔러 가르치고 있다. 참으로 중요한 말은 소리나는 말로 하지 않는다. 말없는 가운데 행동으로 말하고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되고 이뤄지는 것이다. 대성공자께서는 나는 말이 없고 싶다(予欲無言)했으며 말 잘하는 자를 미워한다고 했다(惡夫佞者). 자기가 한 말을 실행하지 못하면 거짓이 되고 거짓말을 자주하면 믿을 수 없는 실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좋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실행할 수 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되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이 시끄럽지 않고 조용해 질 것이며 믿고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어려운 것을 얼마나 실행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 척도(尺度)가 되지 않겠는가.  말을 삼가자.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