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入則孝 出則弟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學而第六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弟子)는 안에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공손하며 행실을 삼가고 말을 성실하게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과 가까이하라, 이렇게 하고도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워라. 이 말씀은 선생의 인본주의(人本主義) 교육사상을 잘 나타낸 말씀이라 생각된다.
유교의 근본 사상인 인(仁)은 효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孝弟也者 爲人之本與). 자기를 낳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는 헤아릴 수 없이 높고 다함이 없는 것이다(昊天罔極). 이 큰 은혜를 효(孝)를 다해 갚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삶의 질서이며 인륜(人倫)이다. 이러한 인간 삶의 수직적 질서를 천명(天命)이라 한다. 효(孝)란 무엇인가?
자식이 부모를 깊은 정과 한없는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모시는 것을 말한다. 효(孝)라는 글자는 나이 많은 부모를 자식이 등에 업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효는 수직적으로 내리 전수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 내가 내 부모에게 효도해야 내 자식이 나에게 효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순서다.
밖에 나가서는 겸손한 사람이 되라고 했다(出則弟). 질서를 잘 지키는 사회를 바라는 사람은 스스로 질서를 존중하고 감사할 줄 알며 겸손한 사람이다. 이와 같이 겸손하게 사람의 본분을 다하는 사회적 효(孝)가 곧 弟인 것이다.
사람이 학문을 하는 것은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위함이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식이나 기술도 배워야 하겠지만 안에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겸손하며 스스로의 행실을 삼가고 남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덕목을 먼저 갖추어야겠다. 사람답게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본(本)이요, 물질이나 학문의 말(末)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