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不恥下問

子貢問曰 孔文子 何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公冶長第十四章)

자공이 공문자를 어찌라여 문이라 시호하였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길 명민(明敏)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문이라 시호했다.
文자 시호는 학문이 깊고 덕망이 높으분에게 붙이는 것인데 공문자는 덕망이 그다지 높은 분이 아니었으므로 자공이 물은 것이다. 그런데 선생의 대답은 사람은 대개 재능이 명민하면 배우기를 게을리하고 지위가 높으면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문자는 비록 그의 인품은 대단하지 못하지만 민첩한 재능을 가졌고 배우기를 열심히 하고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은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도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문이라는 시호를 받을만한 사람이라고 대답하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첨단과학문명시대는 지의가 높고 낭이가 많은 사람들이 부하직원보다 오히려 새로운 지식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 자기보다 신분이 낮거나 나이가 어린사람에게 묻고 배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못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 자체가 흉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아는 체하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것은 남을 속이는 것은 물론 결국은 자기 스스로 속이고 사는 거짓된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배움엔 노소가 없고 귀천이 없다. 사람의 삶에 있어서 배움보다 더한 값진 것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