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우리는 지금 첨단 과학문명의 발달로 경이적인 물질 문명시대에 살고 있다. 또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다. 
물질적 풍요에 따라 우리인간의 삶도 행복해 진 것일까? 결코 그렇다고 대답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각종범죄가 늘어나고, 타고난 인간적 순수성이 사라지고, 갈수록 생존경쟁이 살벌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물질문명의 발달에 비례해서 정신문명의 개발(啓發)이 뒤따르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신적 예지(叡智)는 어디에서 찾아야 될 것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타고난 순수한 인간의 본성을 되찾는데 있고 우리의 전통적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있다 할 것이다. 옛것은 결코 낡은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참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된 것은 시공(時空)을 초월해서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논어(論語)”에서 참된 진리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나홀로 결코 살아갈 수 없고 남과 더불어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남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나뿐만 아니라 남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남을 생각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克己) 먼저 스스로를 바르게 가다듬어야(修己)하는 것이다. 
남을 위하고 앞세우는 것이 참으로 나를 위하고 내가 남 앞에 설 수 있는 바른 길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인(仁)이요, 예(禮)다. 
예를 알고 인의(仁義)를 실행하는 자가 군자(君子)요, 군자가 나아갈 길이 사람의 길(人道)이다. 오늘날 한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심성은 점점 잔인하고 포악해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도 자기밖에 모르는 동물적 본능으로 돌아가서 이성(理性)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이 먼저이고 어느 것이 뒤인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려야 될 것인지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되고 가치관의 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논어를 읽으면서 여기에 우리의 구심점(求心點)이 있고 우리의 순수한 혼이 내재(內在)돼 있음을 알고 감탄한다. 오늘의 병든 사회문제, 교육문제, 정치문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여기에서 찾아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 
논어 전권(全卷) 20項目 중에서 알기 쉽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골라(103가지 말씀) 나름대로 뜻과 의미를 해설해 보려고 한다. 논어를 읽으면서 느낀 감동과 나 스스로를 수기(修己)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박식(薄識)한 이 사람이 공자님의 참뜻을 왜곡(歪曲)하고 있지나 않을까 두려움이 앞설 뿐이다.

1914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