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폭설과 추위에 한껏 움추려 있는 사이, 성큼 설이 다가왔다.
연초부터 기온하락과 폭설로 생육이 부진한 채소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특히 공공요금과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설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가격도 슬그머니 올라 취기도 빨리 오르게 생겼다.
또한 지난해 한차례 올랐던 전기세가 또 올랐고 전국적으로 택시요금도 대폭 올랐다. 가스비도 올라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 난방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가뜩이나 불경기로 생활이 팍팍해진 서민들은 식비에 가스비, 교통비 등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 물가상승 소식에 걱정과 불안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주부를 대상으로 “설 소비계획” 을 조사한 결과 지출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4.3%로 나타났다.
설 소비를 줄이겠다는 이유로 ‘물가상승’이 41.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실질소득 감소’, ‘가계부채 부담’, ‘경기불안 지속’ 등이 뒤를 이었다.
더구나 올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20만3,870원이 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자고나면 오르고 있는 과일과 채소 가격이 이번 설 차례상 비용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소득하위 20%인 저소득층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엥겔지수23.4%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높은 엥겔지수가 말해주듯 설 명절을 보내야하는 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 준비는 최대한 간소하게,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지혜가 그래서 필요하다.
편의성은 좀 떨어져도 사람냄새가 가득한 우리 전통시장을 찾아 다정한 이웃들과 정도 나누고 물건도 싸게 사는 알뜰 장보기에 모두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공공기관부터 적극 나서서 지역상가의 활성화와 매출확대에 기여하는 모범을 보여 줄 때다. 따라서 경기침체의 늪을 우리 스스로 극복하고 착한소비, 알뜰한 구매로 소박하지만 행복과 감동이 있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