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인 조이스 킬머가 나무의 나이테를 인생 여정이라 풀이했다. 이를 본 우리 시인 고두현은, ‘사람은 나이테 대신 주름살을 새기며 나이를 먹는다. 나이테가 몸 안의 주름이라면 주름살은 몸 밖의 나이테다. 자애로운 미소와 웃음에서 나온 주름은 아름답

최 필 동 수필가   2020-12-30

27세의 나이에 단돈 7달러를 가지고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청년이 있었다. 그는 처음 할렘가의 유태인 지역에서 현금 출납원으로 출발하였고, 열심히 노력한 덕에 장사가 잘 돼 11년 만에 상당한 부자가 됐다. 그러나 77세가 되는 해에 은퇴해 조용

김 태 호 수필가 (전)고령교육장   2020-12-24

지구가 사람들에게 죽어가는 목소리로 “나 좀 살려줘”하고 소리치는 것 같이 들려와 정말 안타깝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맑은 공기로 숨을 쉬며 마음이 상쾌하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한 겨울이 되면 산에 땔감하러 지개를 지고

홍 정 웅 省庵   2020-12-16

서늘한 가을 날씨를 넘어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해지다 보니 금세 겨울이 찾아올 듯한 추위를 느끼게 된다. 올겨울에도 한파경보, 주의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기상예보가 있듯이 올해도 난방용품 사용빈도가 급증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른 부주의와 안전불

문 맹 주 고령소방서 대가야119 안전센터장   2020-12-09

비바람이 몰아치는 늦은 겨울 밤, 어느 지방 호텔에 노부부가 들어왔다.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혹시 방이 있는지요?”호텔 직원인 조지 볼트는 자기네 호텔에는 방이 없었기 때문에 인근 다른 호텔에 연락해 보았으나 어느 호텔에도 모두 방이 없었다. 직원은

김 태 호 수필가 (전)고령교육장   2020-12-09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머리를 어지럽히던 지난밤의 상념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잠자리까지 따라온 탓일 게다. 사위四圍는 깊은 바닷속 같은 어둠에 싸여 있다. 멀리 앞산에서 간간이 부엉새 울음소리만이 정적을 깨며 지나간다. 먼동이 트려면 아직도 한잠을 더

곽 흥 렬 수필가 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   2020-12-04

최근 들어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전기매트 등 난방용품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난방용품은 겨울철 화재사고와 크게 연관이 있으므로 그에 따른 화재 예방이 각별히 강조된다. 겨울철에는 특히 화목보일러, 전기매트, 전기히터 등 다수의 난방

추 창 우 고령소방서 다산119안전센터   2020-12-04

400m 계주 경기에서 선두로 달리던 선수가 마지막 골인 라인을 10m 남겨놓고 다리에 쥐가 나서 넘어졌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400m 계주 준결승전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넘어진 선수는 영국의 데릭 레드몬드로서 그는 강력한 우승 후

김 태 호 수필가 (전)고령교육장   2020-12-04

옛날 강성했던 제나라가 차츰 내부의 결속이 무너지고 권력 다툼이 일어나 국력이 쇠약해져 갔다. 호시탐탐 국경을 노리던 주변 제후국들에는 다시없는 좋은 기회였다. 위기를 직감한 제나라에서는 왜소한 안영을 재상으로 삼아 외교적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안영

김 태 호 수필가 (전)고령교육장   2020-11-20

늦가을 비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이다. 빛바랜 잎사귀들 사이로 추적추적 가는 빗줄기가 듣고 뒤미처 첫눈이라도 흩날리는 시절이면, 겨울의 분위기는 하루가 다르게 성큼성큼 다가선다. 날 세운 바람이 이리저리 거리를 휘젓고 다닐 것이고, 사람들은 코

곽 흥 렬 수필가 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   2020-11-11

세월에 장사 없단 말 살아보니 실감이 난다. 지금은 백세시대라고 해서 팔구십은 웬만한 사람이면 가랑잎 날리듯 쉽게 넘긴다. 그러나 사람이 오래 산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오래 살아도 가로 질러서 앞세우는 험한 일도 없어야하고 치료가

고령신문   2020-10-30

한 부유한 귀족 아들이 시골에 가서 수영을 하려고 호수에 들어갔다가 발에 쥐가 나는 바람에 수영은커녕 물에 빠져 죽을 지경에 처했다. 그가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농부의 아들이 듣고 매일 수영을 연마했던 기술로 목숨을 구해 주었다. 그들은 서로 편

김 태 호 수필가 (전)고령교육장   2020-10-30

꽁꽁 묶인 이삿짐을 푼다. 온갖 잡동사니 사이에서 낯익은 물건 하나가 손에 잡혔다. 해묵은 사진첩이었다. 수십 년 세월 동안 라면상자 안에 깊이 잠들어 있다 새집을 지어 옮기는 과정에서 비로소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찬

곽 흥 렬 수필가 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   2020-10-26

2020년은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백신과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내년이나 돼야 끝이 날 것으로 보이는 이 작은 생명체와의 전쟁으로 인해 우리는 모든 일상

최 수 진 국민연금공단 대구달성고령지사장   2020-10-16

마음이 넉넉한 가을 들판에 풍요로운 오곡백과가 무릇 익어가는 것을 보니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이맘때면 온 가족이 모여앉아 송편을 빚곤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예쁘게 만들어야 예쁜 자식을 낳는다는 소리에 시집

박 경 종 고령교육지원청 교육장   2020-09-25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풍요로움과 기쁨이 넘치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매년 가을쯤이 되면 추석을 맞이해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을 보기 위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행렬이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

김 태 준 고령소방서장   2020-09-25

일제 식민치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다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나온 월남月南 이상재李商在 선생에게 제자들이 찾아와 위문을 했습니다.“선생님, 그간 얼마나 고초가 심하셨습니까?”그 말을 듣고서 선생은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

곽 흥 렬 수필가 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   2020-09-25

어느 추운 겨울밤 한 노인이 길가에서 벌벌 떨며 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저 멀리서 마차가 다가왔으나 노인은 마차를 세우지 않았다. 곧 이어 다른 마차도 지나쳤지만 역시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잠시 후 세 번째 마차가 다가왔다. 노인은 마차를

김 태 호 수필가 (전)고령교육장   2020-09-16

여남은 살 어린 시절―읍내에서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은 언제나 축제의 기쁨보다 우울함이 앞섰다. 당시만 해도 아이들로 넘쳐나던 시절에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고작 이백여 명, 어느 학년도 두 학급이 돼 본 적이 없는 미니학교였다. 그런 까닭으로

곽 흥 렬 수필가 동리목월문예 창작대학 교수   2020-09-09

역사적 인물들 가운데는 어린 시절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처럼 바보소리를 듣다가 어른이 돼 비로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사람들이 있다.『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근대 조각의 시조인 로댕(1840∼1917)도 마찬가지이다. 로댕의 아버지조

김 태 호 수필가 (전)고령교육장   2020-09-02